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제8대 예술감독으로 로베르토 아바도(70·사진)를 임명한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월1일부터 3년이다. 아바도 신임 예술감독은 2023년 오페라 ‘노르마’, 지난 3월 ‘베르디 레퀴엠’으로 두 차례 국립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아바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지낸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의 조카로 밀라노 명문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베르디 페스티벌,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 음악감독을 거쳐 현재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또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이스라엘 필하모닉,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에 올랐다.
아바도는 1992년 음악감독이 공석이던 뮌헨 방송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아 7년간 악단을 이끌며 차별화된 레퍼토리로 악단의 입지를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ANCM)로부터 문화공로상 ‘프레미오 아비아티’를 수상했다.
현대 작곡가들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아바도는 루차노 베리오,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 작곡가와 찰스 워리넨(1938~), 파스칼 뒤사팽(1955~), 루카 프란체스코니(1956~), 실비아 콜라산티(1975~) 등 현존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하는 등 현대음악 레퍼토리 확장에 앞장서 왔다. 또 베르디, 로시니 등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계를 이끌었던 작곡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대중들에게 소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