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애플 스토어에 아이폰이 진열돼있다. AFP연합뉴스
애플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둔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공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세관 데이터를 보면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간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폰이 약 20억달러(2조8548억원)에 달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폭스콘은 이 기간 13억1000만 달러어치 아이폰을 수출했다. 이는 폭스콘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올해 1월과 2월 수출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출 모델에는 아이폰13, 14, 16, 16e가 포함됐다. 2025 회계연도에 미국으로 수출된 폭스콘의 인도산 아이폰 총액은 53억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3월에 6억1200만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다. 수출 모델은 아이폰15와 16으로, 수출량은 지난 2월보다 약 63% 증가했다.
인도산 아이폰 대미 수출이 급증한 것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 시장 내 재고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산은 26%, 중국산은 145%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운송 속도를 높이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항의 세관 통과 시간을 기존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공항 당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