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저온에 예산 배 재배농가서 8㏊ 과수 피해
아산, 강설·저온·강풍 ‘삼중고’···배 인공수분 ‘비상’
“만개 시기 고려”···아산시 ‘영인산 철쭉제’ 연기

강설로 인해 충남 아산지역에 있는 과수원 배꽃 주변에 눈이 쌓여 있다. 충남 아산시 제공
4월 중순 찾아온 한파와 눈으로 충남 지역 농가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4월들어 나타난 이상 저온으로 예산지역 배 재배농가 전체 면적(40㏊)의 20%(8㏊)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13일 오전 예산에는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와 눈이 내렸고, 최저기온이 영상 1도까지 떨어졌다.
예산군은 개화기 이후 정밀 피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피해 농가 지원 대책과 저온 피해 예방시설 확충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 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에서도 지난 12~13일 이틀간 이어진 강설과 강풍, 이상 저온으로 농가들의 배 인공수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꽃이 얼어붙거나 아예 떨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농가에선 지속적으로 인공수분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내린 비로 인해 꽃잎의 물기가 마르지 않았고, 기온도 회복되지 않아 인공수분 작업 효과는 제한적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착과율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감소하진 않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4월 중순에 눈까지 내리는 기상 상황은 매우 이례적으로, 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미세살수장치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환경개선 사업을 확대·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제3회 영인산 철쭉제’ 홍보 포스터. 충남 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오는 19일 열기로 했던 ‘제3회 영인산 철쭉제’를 오는 26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오락가락한 날씨와 저온 현상을 감안해 철쭉 만개 시기가 늦어질 것을 대비한 조치다.
내륙에서 이상 저온으로 피해를 보고있다면 해안가는 바닷물의 이상고온으로 고통받고 있다.
- 경제 많이 본 기사
당진시는 이달들어 고수온이 계속되자 오는 26~27일 장고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실치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한동안 고심하기도 했다. 이틀간 열리는 축제에 필요한 실치 물량(300~400㎏)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달 첫째주까지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치가 하루에 10~20㎏ 밖에 잡히지 않아 축제 개최가 불투명했고, 무엇보다 어민들의 걱정이 컸다”면서도 “둘째주부터는 실치 물량이 정상적으로 확보되면서 축제를 개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