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억식에 참석한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딸의 묘비 앞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안산 단원고 순직교사 등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참사11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순직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을 진행했다.
대전현충원에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교 교사 10명과 의사자 3명이 안장돼 있다. 그해 7월 세월호 수색 활동 지원을 갔다 복귀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소방관 5명도 이곳에 묻혀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이들 18명의 묘지를 찾아 일일이 헌화하고 합동 참배를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사 이후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권영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11주기가 됐지만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고, 안전 사회를 위한 외침에도 제자리걸음이며 참사에 대한 책임과 사과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에서 9번의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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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도 “아이들 탈출을 돕고 가장 마지막에 나가겠다며 아이들을 안심 시켰지만 끝내 배를 떠나지 못한 10명의 교사들은 참된 교사의 표상”이라며 “참사 이후 11년이 흐른 지금가지도 진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단원고 순직교사 유가족도 참석했다.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는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공식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제한된 정보 속에서 진실 규명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