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점자지구본. 국토지리정보원 제공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손끝으로 세계 지리를 파악할 수 있는 점자지구본을 국토지리정보원이 국내 최초로 제작해 배포한다. 점자 세계지도와 전국 7개 국립공원에 점자 안내지도도 새롭게 비치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3D 점자지구본’과 ‘대한민국 및 세계 점자 지도집’, 부산광역시 도시철도 노선 및 7개 국립공원에 대한 점자안내지도를 제작해 17일부터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온 ‘3D 점자지구본’은 국내 최초로 세계 대륙과 해안 경계, 날짜변경선 등 지구본 상 정보를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지구본은 영어와 독일어 점자로만 되어 있는 수입품으로 한국어 점자로 되어 있는 지구본은 없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서울맹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해 보니 독일에서 만든 수입 점자 지구본을 쓰고 있어 수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생들이 영어와 독일어 점자가 아닌 한글 점자로 지구본을 이용할 수 있도록 3D 지구본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름 100㎝의 대형 점자지구본은 국립지도박물관에 전시하고, 교육 목적의 기본형(지름 30㎝)은 ‘대한민국 및 세계 점자지도집’과 함께 전국의 맹학교에 보급한다.
지난 2016~2017년 최초 제작해 올해 최신 정보를 반영한 ‘대한민국 및 세계 점자지도집’에는 전체 지도집 설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추가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환경부 국립공원공단과 협업해 ‘국립공원 점자 안내 지도’도 제작했다. 경주·북한산·설악산·소백산·치악산·태백산·팔공산 등 7개 국립공원에 탐방안내소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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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승역 정보를 추가한 새 ‘부산광역시 도시철도 노선 점자안내도’를 부산시 도시철도 주요 역사에 비치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만든 각종 점자 지도는 국토정보플랫폼(https://map.ngii.go.kr)에서 누구나 무상으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