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럭셔리 풀사이즈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6일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부사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제너럴모터스(GM) 한국 사업장(한국지엠)의 철수설을 루머로 일축하며 국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16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저희는 추측성 루머(철수설)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게 될 것이며, 이미 수립한 한국에서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부터 국내 사업 지속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2만1000대 생산 물량을 추가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밝히기도 했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이날 계약을 받기 시작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2021년 국내에 소개된 에스컬레이드 5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일반형과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출시된다.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트림(세부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모두 외관부터 실내까지 완전변경 수준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고 한국지엠은 전했다.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6607만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가 1억8807만원이다.
현장에서 만난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덩치부터 보는 이를 압도했다. 에스컬레이드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떡 하고 버티고 선 웅장한 차체와 각진 디자인이 ‘내가 미국이다’ 하고 외치는 듯하다. 비슷한 크기의 유럽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실내에도 여느 차량보다 훨씬 큰 55인치의 커브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장착했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시야를 가득 채우는 ‘필러 투 필러’(Pillar to Pillar) 디스플레이다.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상위 트림의 경우 2열 머리받이에도 스피커 4개를 장착해 모두 40개의 스피커로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설정 메뉴를 통해 좌석별 독립 음향 설정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각기 다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을 내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주행 성능을 낸다. 또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 실린더 작동 패턴을 달리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를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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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전량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이다.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는 잘 팔리는데, 한국에서 미국 자동차는 안 팔린다”며 줄곧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가장 ‘미국다운’ 차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 셈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캐딜락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자 미국인들의 혁신과 열망, 개성을 상징한다”며 “고급화된 인테리어 소재와 최첨단 기술을 두루 갖춰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면서도 세련됐고, 지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으로 다가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6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