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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등 정신질환 앓는 사람들에게 식물 재배·관리 맡겨보니…심장 안정도 ↑ 우울감 ↓

입력 2025.04.16 16:14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사람들. 농촌진흥청 제공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사람들. 농촌진흥청 제공

채소와 식물을 재배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치유농업이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의 효과를 의료기관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입원·외래진료 환자 1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농진청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긍정심리모형 프로그램과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에 적용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심리모형은 식물을 재배·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 또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은 파종, 수확, 수확 후 활용에 이르는 식물생애주기를 사용자 삶에 연계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조현병은 사고와 감정, 지각, 행동 등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 정신질환이다. 우울 고위험군은 임상적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약물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총 10∼12회 병행했다. 긍정심리모형 프로그램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감정표현 감소, 무의욕, 사회적 위축 등)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우울감, 불안, 수면장애 등)도 23% 감소했다. 프로그램 적용 전후 효과도 뚜렷해 심장 안정도는 전보다 12%, 자율신경활성도는 13% 각각 향상됐다.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을 적용한 우울 고위험군에서는 치유농업 적용 전보다 우울감이 30% 감소했다. 감정 안정과 내면 성찰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세타파(RT)는 29% 증가했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나타내는 상대적 알파파(RA)도 18%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지역 내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 4개 권역의 정신건강 증진기관 10곳과 8개 치유농업시설이 연계된 맞춤형 현장 실용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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