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장·조선업 현장 방문
전날은 광주 식당에 사비 격려금
민주당 “의도적인 간보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6일 결식 아동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울산 중구의 돈가스 식당을 찾아 사장과 직원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창길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6일 울산 전통시장의 한 식당을 찾아 “결식아동들에 따뜻한 식사를 마련해주신 우리 뚠뚠이 아저씨가 계시다고 그래서 꼭 한번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뚠뚠이 돈가스’라는 식당의 사장을 ‘뚠뚠이 아저씨’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에는 광주광역시 전통시장의 한 식당에 사비로 격려금과 손편지를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울산 중앙전통시장 내 ‘뚠뚠이 돈가스’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사장 박종원씨에게 “15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마련해주신다고 들었는데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앞으로도 더욱 더 고민을 많이 하시고 또 저희도 울산에 오는 길이 있으면 계속 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박씨와 악수·포옹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이어 “아름다운 사랑을 15년 동안이나 베풀어 오신 뚠뚠이 아저씨!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뚠뚠이 아저씨와 같은 분들이 더욱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따뜻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가 적힌 손편지를 쓰고 식사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미 간 협력 강화는 양국의 상호 이익을 증진하며 우리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한 뒤 일정상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을 찾지 못하게 되자 한 권한대행은 시장 내 1000원 식당 ‘해 뜨는 식당’에 손편지와 사비 격려금을 보냈다. 이 내용은 같은 날 늦은 오후 총리실을 통해 공개됐다. 한 권한대행은 손편지에서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일정의 여의치 않아 멀리서 감사 말씀만 전하고 갑니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이틀 연속 호남과 영남의 산업 현장을 찾고 전통시장 민심을 챙긴 것이어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한 권한대행을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른바 ‘한덕수 차출설’에 대해 “비상식적인 이야기”라며 “한 권한대행을 잘 알고 있다. 그분, 그런 짓 할 사람 아니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매일 같이 출마설이 쏟아지는데도 모호한 태도로 대선 행보에 준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간 보기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권한대행직을 맡기 전에도 지방 일정을 많이 다녔고 영·호남 지역 등을 적절히 안배해왔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