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김동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협약식에서 손을 잡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16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세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정한 경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에서도 나란히 참석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깨끗하고 치열한 경쟁, 경선 결과 승복 등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차례로 서명했다. 전날 추첨을 통해 기호 1번은 이재명, 2번은 김경수, 3번은 김동연 후보로 배정된 바 있다.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한편 저마다 강조점이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희망이 있는 나라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반드시 누가 되든 이겨야 한다”며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다시 이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이번 선거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다”며 “경선 이후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기 선거처럼 대선을 치르는 민주정당의 문화와 관행을 정착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민주정부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빛의 연대와 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동연 후보는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통 큰 단합을 통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을 치른다. 온라인 투표는 16~19일까지 충청권, 17~20일 영남권, 17~26일 호남권, 24~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실시된다. 권역별 투표 결과는 19·20·26·27일 합동 연설회 개최와 함께 발표된다.

김경수, 김동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재명 후보는 “‘함께 사는 세상’ 생명과 안전이 존중되는 사회, 꼭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적었고, 김경수 후보는 “기억이 또 다른 참사를 막는 힘이다. 늘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김동연 후보는 “기억이 모여 내일을 만든다. 잊지 않겠다”는 메모를 방명록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