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 전현희 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책 캠프 ‘성장과통합’이 16일 닻을 올렸다. 이 후보가 최우선 국정 목표로 내세운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 정책 공약을 도출하고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성장과통합은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인선과 정책 비전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이념과 진영을 벗어난 실용적 정책과 비전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이 후보 경선캠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상임 공동대표는 유종일 전 KDI국제정책대학원 원장과 허민 전 전남대 부총장이 맡았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김진아 한국외대 LD학부 교수와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이 비상임 공동대표로 활동한다.
총 34개로 이뤄진 분과위원회에 각계 전문가 5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자의 경제 공약을 설계한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경제정책분과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재정·조세분과에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가, 금융분과에 김광수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AI분과위원장은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맡았다.
이들은 이 후보의 ‘실용주의’ ‘먹사니즘’ 경제성장 전략을 공약 형태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분과위 별로 포진한 중도 성향 학자와 전직 관료 등이 이 후보 성장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 이 후보 집권시 성장과통합이 국정 각 분야의 인재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과통합이 이날 차기 정부의 목표로 ‘3·4·5 성장 비전’을 제시한 데도 성장에 방점을 찍는 이 후보의 지향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4·5 성장 비전은 2030년까지 잠재 성장률 3%, 4대 수출대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유 상임공동대표는 “기업가 정신을 갖춘 기업가적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강조하는 AI와 관련해선 모든 산업군과 정부·공공 부문에 걸쳐 ‘AI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세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민센터, 문화센터 등 국공유지를 복합 개발해 청년층에 주택을 적극 공급하는 정책과 1가구2주택자 세금 면제를 골자로 하는 국민 제2주소지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사회론은 이번 대선 공약에는 ‘지향점’ 수준으로 축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