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의 시골편지]인생은 지금부터!](https://img.khan.co.kr/news/2025/04/16/l_2025041701000480900049781.jpg)
서태지가 독립한 때도 아니고, 더 앞서 ‘시나위’라는 밴드 할 때 얘기니까 구석기 시대쯤 요런 말이 있었다. “부자는 골프 회원권을 사고 나는 버스 회수권을 사고, 부자는 호텔 사우나에 가고 나는 중동 사우디에 일하러 가고, 부자는 아침마다 헬스장에 가고 나는 아침마다 핼쑥해지고…” 그때나 지금이나 양극화는 여전하고, 아니 요샌 그냥 양국화.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진 거 같아라. 한쪽은 수가 많은데 만날 쪼들리고 주눅이 들어 있어. 다른 한쪽은 수가 적은데도 왈패답게 으스대고 떵떵거려. 도대체 세상 두려운 게 없어. 최후의 보루 법복 입은 이들마저도 조물딱조물딱 아니 쪼물딱쪼물딱, 잡혀 사는지 아니면 똑같은 건지. ‘가진 자, 있는 자’에게만 특혜를 주고 그러는 걸 보면 기가 막혀.
당신도 열 받고 힘들면 화병이 도지니까 어서 창문을 열고서 봄바람을 쐬어요. 햇살에 얼굴을 따뜻하게 데우는 ‘광합성 작용’을 해요. 그러다 보면 기운이 쬐끔 생길지도 모르죠. 동네에서 가장 친절하고 맛난 국밥집에 가서 통통한 양파와 매운 고추를 우둑우둑 씹고, 싸구려 커피를 한잔 뽑아 들고서 거리를 걷다 보면 잠깐 미소가 번질까나. 이보슈. 양극화씨 당신 정말 그러면 못 써, 그러면 큰일 나. 안 그래요? 박규씨? 미국 사람들이 가장 놀라워한다는 한국 이름 박규.
한 선지자를 물어물어 찾아간 순례자가 말하길 “저는 그동안 수행이 다 물거품입니다. 도로아미타불이에요. 도무지 발전이라곤 없어요. 여기저기 기웃대며 행운을 찾기도 해봤고 지혜를 찾기도 해봤죠. 떠돌기를 수년째 이러고 있어요. 선지자시여.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한말씀만 주십시오.” 그러자 선지자 왈 “이보슈. 방법은 한 가지뿐이여. 인생은 지금부터!” 아~ 그러한가. 심은 대로 거둔다지. 아직도 나와 당신은 심을 나이지 거둘 나이는 아니야. 저 바위산과 별들, 우주의 나이테를 보라. 그러지 아니한가. 바로 지금부터 또 쌓아야지. 새로 시작해야지. 사람도 국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