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채소 가격 강세
고등어 등 수산물도 공급 불안정

이상기후 영향으로 주요 농수산물 생육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은 2만8572원으로 1년 전(2만4262원)보다 17.8% 높다. 같은 기간 배(신고·10개) 소매가격은 4만5064원에서 4만7391원으로 5.2% 올랐다.
채소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다. 무(1개)는 1944원에서 2981원으로 53.3%나 올랐다. 배추(한 포기) 소매가격은 4380원에서 5718원으로 30.6%, 양파(1㎏)는 2609원에서 3164원으로 21.3% 뛰었다.
수산물 중에선 고등어(국산·염장) 한 손(두 마리) 소매가격이 4441원에서 6266원으로 41.1%, 김(10장)이 1207원에서 1370원으로 13.5% 올랐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 겨울철 한파와 폭설, 가뭄 등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진 게 가격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상저온, 지난 12~13일 강설과 강풍으로 전남 나주와 경남 진주 등 배 주산지에서 저온 피해가 잇따랐다. 배는 개화기 때 영하 1도 안팎에서 저온 피해를 입는데, 지난달 말 진주와 하동 등의 최저기온은 영하 3~4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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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산불로 인해 안동·청송·의성·영양·영덕 등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에서 피해를 본 재배면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3만3000㏊)의 28%(9362㏊)에 이른다. 노지 채소도 지난해 여름철 늦게까지 이어진 폭염과 겨울 한파·가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다.
수산자원은 고수온 영향으로 기존 연근해에 형성돼 있던 어장이 먼바다 또는 북쪽으로 이동하고, 수산물 밀도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전년보다 11.6% 줄어든 84만1000t에 그쳤고, 양식업 피해액은 역대 최대치(143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