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불었던 14일 ‘4시간 공급’
전국 첫 일시적 ‘RE100’ 달성
지난 14일 제주에서 사용한 전력량의 100%가 재생에너지로 충당됐다. 4시간 동안이지만 ‘RE100’이 달성된 전국 첫 사례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오후 3시 제주지역 전력 사용량 전부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만으로 생산하고 공급했다.
시간대별 전력량을 보면 14일 오후 1시대의 경우 제주에서 생산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각각 217MWh, 369MWh로 모두 586MWh다. 같은 시간대 제주의 전력 수요량은 532MWh로,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력 수요량을 초과했다.
도는 평소 필수전력 공급 등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기본적으로 가동(기저 발전)한다. 도는 해당 시간대에 남은 재생에너지 생산량과 최소 기저 발전량(120MWh)을 합한 171MWh를 해저연계선으로 전남 완도 등의 육지부 변환소로 역송했다.
도는 최근의 날씨 조건과 전력계통의 유연성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일시적 RE100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에서는 최근 며칠 새 강풍이 이어졌고, 일조량도 적절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동시에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14일 발효된 강풍특보에 따라 제주지역 풍력발전 이용률은 오후 1시 기준 51.8%에 달했다. 평균 풍력발전 이용률은 육상 20%, 해상 30% 수준이다. 평균 이용률이 15%인 태양광 발전도 당시엔 일조량이 많고 온도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73.1%에 달했다.
도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기 위한 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68㎿ 규모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준공해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확대한다. 2028년까지 용량을 188㎿로 확대할 방침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성과는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공급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제주도가 RE100 실현을 위한 실증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이정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