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경쟁으론 위기 못 넘어”
경제 공약에 AI·기후 강조
캠프 좌장엔 ‘친문’ 최재성

싱크탱크 합류한 교수들과 함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제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현실성 있는 재정 전략으로 정부 투자를 뒷받침하겠다”며 조세부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비이재명계 주자들이 감세 기조를 앞세운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주자들과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경제 분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시장을 재설계해야 할 시대에 정치는 감세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자세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가투자시대 적극적인 재정 전략을 위해선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며 “그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조세부담률 2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세부담률을 높이려면 정부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필요하다면 증세도 논의해야 한다”며 “증세를 논의할 수 있는 정부의 자기 혁신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공지능(AI) 전환과 기후경제 전환에 방점을 찍고 ‘혁신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AI와 관련해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 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AI 혁신 프로젝트 지원으로 산업과 사회의 AI 대전환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경선 캠프도 윤곽을 드러냈다. 캠프 이름은 ‘더하기 캠프’로, 김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과 청년의 패기를 더하고, 뺄셈과 분열의 정치를 넘어 연대와 연합으로 덧셈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캠프 좌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맡았다.
경선 과정을 함께할 싱크탱크도 공개했다. ‘성장과 번영을 위한 미래’라고 명명한 싱크탱크의 총괄은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맡는다. 김 후보는 “윤 교수는 한국 복지국가의 형성과 발전을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분석해온 대표적인 복지국가 연구자”라고 소개했다.
산업 분야는 이병헌 광운대 교수, 경제 분야는 김공회 경상대 교수, 정치 분야는 홍재우 전 경남연구원장, 외교·안보·통일 분야는 이정철 서울대 교수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