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강연문 ‘빛과 실’ 등 담은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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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첫 신간을 다음주 내놓는다. 미발표 시와 산문이 포함된 에세이 <빛과 실>로 지난해 한강 작가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30여분 동안 발표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문과 제목이 같다.
국내 주요 인터넷서점들에 따르면, 한 작가의 새 산문집의 예약 판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들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이라고 소개했다.
새 산문집에는 노벨상 강연문 ‘빛과 실’, 정원에 관한 글, 지난해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실린 시 ‘고통에 대한 명상’과 ‘북향방’, 미발표 시 등 총 10여편이 수록된다. 총 172쪽 분량이다. 한 작가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문학은) 언어라는 실을 따라 다른 이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며 제게 가장 소중하고도 절박한 질문들을 그 실에 의지하여 다른 이에게로 보내는 행위”라고 했다.
이번 책은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번째 책으로, 기획은 2~3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작가는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여수의 사랑> 같은 초기작과 그의 유일한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책이 출간되면 한 작가의 유일한 산문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 2007)와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열림원, 2009)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 다만 2023년 출간된 <디에센셜 한강>(문학동네)에 그의 기발표 산문들이 장편, 단편, 시와 함께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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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책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단편은 출간이 미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작가는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에 이어 ‘겨울 3부작’을 마무리짓는 작품을 노벨문학상 수상 전부터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간 기자간담회나 독자와의 만남 같은 행사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한 작가는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이후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출간과 관련해 일부 해외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한 것 말고는 공식 석상에 나선 적이 없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성명을 통해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알라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