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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로 좁아진 관상동맥 넓히는 시술 받았다면··· 유산소운동이 심혈관계 위험 줄여

입력 2025.04.17 15:50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중 시술 전후 전혀 유산소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산소운동을 한 환자군들의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중 시술 전후 전혀 유산소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산소운동을 한 환자군들의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당뇨병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았다면 유산소운동을 해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과도하게 운동하면 이 같은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적정량의 운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의 유산소운동 효과를 분석해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9~2012년 시술을 받은 환자 8225명을 운동 시작 시기와 지속 여부에 따라 구분해 운동의 효과를 평균 4.9년간 추적 관찰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당뇨병은 이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다. 치료를 위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다시 협착이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개선하려면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현재의 지침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운동을 150분 이상, 심혈관질환자는 주당 중등도 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 이상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시술 전후 운동을 모두 운동하지 않은 ‘대조군’, 시술 전엔 운동을 하지 않다가 이후 시작한 ‘시작군’, 이전엔 운동했으나 시술 후 운동하지 않은 ‘중단군’, 시술 전후 꾸준히 운동한 ‘지속군’으로 구분했다. 이후 연령·기저질환·약물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보정해 ‘주요심혈관사건’(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지속군은 위험도가 22% 감소했고, 중단군과 시작군도 각각 12%, 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도한 유산소운동을 하면 심혈관사건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여전히 나타나긴 했으나 적정 수준의 운동을 했을 때보단 그 효과가 줄어들었다. 운동강도를 측정하는 단위(MET)에 운동시간을 곱해 측정한 주당 운동량(MET-min)이 1000~1499 MET-min 구간에 해당할 때 심혈관사건 위험이 가장 낮았다. 그보다 운동량이 늘어 1500 MET-min 이상이면 다시 위험도가 높아졌다. 주당 1500 MET-min 이상의 운동량은 1주일에 6시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등), 혹은 3시간30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했을 때를 가리킨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환자의 운동 지침보다 1.5~2배 초과할 경우 유산소운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오히려 감소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장기간 과도한 운동을 하면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자는 심장기능 저하나 부정맥·심근경색·돌연사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도 시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음을 처음 입증했다”며 “특히 시술 이후 유산소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가 시술 후 중단한 환자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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