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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관’ 만들려 ‘골드맨’ 데려온 트럼프···“황금시대 위한 집무실”

집권 2기 맞아 대대적 ‘금칠 리모델링’

대통령 전용기로 ‘골드맨’ 데려와 인테리어 맡겨

“백악관은 국민의 집, 대통령 위한 집 아냐”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집무실이 온통 금빛으로 장식돼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집무실이 온통 금빛으로 장식돼 있다. AFP연합뉴스

황금에 집착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과 흡사하게 온통 금빛으로 장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곳곳에 금빛 장식을 추가하기 위해 전문가까지 초빙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드맨’으로 불리는 이 전문가는 플로리다의 가구제작 전문가 존 이카트로, 백악관의 인테리어 변경 작업을 맡았다.

WSJ는 이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카트는 벽난로 선반과 벽면 장식에 금칠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대로 집무실을 바꿨다. 마러라고 자택을 장식했던 황금빛 아기천사 상도 백악관으로 옮겨 설치됐다.

또한 집무실 옆 식당의 식탁에도 황금빛 장식이 추가됐고, 벽난로 선반 위에는 7개의 황금빛 꽃병과 항아리가 장식됐다. 백악관 복도에서 이어지는 출입문 위에도 황금빛 트럼프 문장이 부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개조작업에 대해 “황금시대를 위한 황금의 집무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의 황금빛 장식을 언급하며 “황금빛 페인트는 진짜 황금을 흉내 낼 수 없다”며 “그래서 진짜 금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색 컵 받침대. 게티이미지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색 컵 받침대.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초상화가 금빛으로 반짝이기를 원해 흰색 테두리로 인쇄된 공식 초상화에 빛을 반사하는 금색 테두리를 추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를 위해 정부출판청은 금속성 잉크와 특수인쇄기를 구해야 했고, 이 때문에 초상화 인쇄 작업도 지연됐다고 한다.

황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은 유명하다. 황금색으로 뒤덮인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자택은 수십년 전부터 각종 잡지의 단골 소재였다. 오페라 무대 디자이너 출신 건축가인 조지프 어번이 설계한 마러라고 자택도 거의 모든 천장과 벽, 액자, 책상이 황금색이다.

이 때문에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으로 장식된 선물을 주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 조직원 공격에 사용해 민간인을 포함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데 사용했던, 폭발물이 내장된 무선호출기를 본뜬 ‘황금 무선호출기’를 선물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황금색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에는 백악관 장식을 바꾸는데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두 번째 임기를 맞아 백악관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직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장식 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백악관에 관한 책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워는 “집무실 등 백악관 공식 공간의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선 백악관 큐레이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지, 특정 대통령의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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