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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미국 반도체 규제 속 중국 방문…“중국과 계속 협력 원해”

입력 2025.04.17 17:09

수정 2025.04.17 23:34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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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위위안탄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황 CEO는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따르면 황 CEO은 중국 상무부가 관리하는 수출 기업 지원 기구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초청으로 방문했다. 지난 1월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대만과 중국의 엔비디아 지사를 방문한 지 3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았다.

CCTV는 황 CEO가 런훙빈 CCPIT 회장과 만나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엔비디아가 중국과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황 CEO가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 등 중국 고객들을 만나 미·중 양국 정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칩 설계를 논의했으며, 허리펑 부총리와 별도 회담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정장을 입고 나타난 황 CEO가 증국 기업 및 정부 인사들을 만나는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황 CEO의 이번 방문은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인 H20에 대해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상대로 부과한 첫 번째 대중국 규제 조치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따르면 기업들은 중국에는 일정 사양 이하의 제품만을 판매해야 한다. H20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의 AI 칩이다. 딥시크가 지난 1월 발표한 AI 모델 학습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딥시크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 미 의회는 엔비디아가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딥시크에 제공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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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회계연도 기준 2024년 20.3%에서 올해 14%로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2분기 공시에서 이번 H20 칩 관련 조치로 최대 55억달러(약 8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엔비디아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계약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자국 기업에 국산 칩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고사양 칩이 필요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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