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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를 불러오는 힘

최형락 작 ‘탄핵되던 날’. 2024년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최형락 작 ‘탄핵되던 날’. 2024년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서민 생활에서 뜻밖의 재물을 얻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뜻밖의 손실을 보는 경우가 더 허다하다. 그래서 실낱같은 뜻밖의 행운을 바라며 겨우 복권이나 한 장씩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횡재는 꼭 재물에만 한정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 윤석열의 횡포가 극한으로 치달을 때,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를 냈다. 그 말에 실감하는 많은 국민조차 그것은 허무한 바람이라고 여겼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서슬 퍼런 제왕적 대통령을 어떻게 끌어내린단 말인가.

“飄風不終朝(회오리바람은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驟雨不終日(소나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天地尙不能久(하늘과 땅조차 오래가지 못하는데)/而況於人乎(하물며 인간이야 어떠하랴).” 노자 도덕경 23장 구절이다.

장기 집권의 상징적 인물인 이승만 대통령은 12년 재임 기간 중 발생한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혁명에 따라 직에서 물러났고, 하와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8년 동안의 장기 집권 중,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생을 하직했다. 하물며 정치적 역량이나 인물 깜냥에서 그만 못한 윤석열이 장기 집권을 꿈꾸며 내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 윤석열은 제 꾀에 빠져 스스로 명을 단축한 꼴이 됐다. 어찌 그리도 멍청한지, 21세기 대한민국에 내란을 일으킬 꿈을 꾸다니.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자충수 덕에 재임 기간이 단축된 것은 대한민국에 횡재가 됐다.

4월4일 오전 11시22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재 전원일치 판결은 우리 국민의 정의는 기필코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였다. 긴 겨울 풍찬노숙으로 결기를 보인 많은 국민과 현명한 판결을 내린 헌재 재판관들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런 승전보를 남긴 지 며칠 안 되어 매일 천지개벽할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한덕수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그저 현상 유지에만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태도를 뒤집고,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이완규와 함상훈을 지명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 지명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한덕수의 간교한 술책이 무색해졌다. 끝까지 비열함을 버리지 못한 윤석열과 그 측근들의 민낯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느리고 힘겹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국민이 지키고자 하는 정의는 반드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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