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탓 유로파 8강 2차전 결장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장 손흥민(33·사진)이 가장 중요한 순간 그라운드를 비운다.
토트넘은 1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독일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일주일 사이 2경기 연속으로 결장하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최근 몇주 동안 발 부상과 싸우며 극복해왔다. 하지만 지난 며칠 사이 통증이 너무 심해졌다. 어제 훈련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앞선 프랑크푸르트와의 1차전(1-1 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80분간 뛰었고, 이후 통증이 악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에서 손흥민을 빼면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손흥민은 회복이 더뎌 프랑크푸르트 원정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1차전 홈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이번 2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으로 성적이 준수하지만 이전 시즌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에 그쳐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 최정상 공격수의 척도인 두 자릿수 득점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17경기에서는 본머스전 페널티킥 1골만 기록하는 등 부진이 깊다.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듯하다”며 “이번 시즌은 예전만큼 빠르거나 날카롭지 않다.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교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재는 중요한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가 일상화되고 있다.
일부 팬은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회수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주는 것이 낫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주장직이라는 부담을 내려놓아야 다시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토트넘은 강등권에 가까운 리그 성적에 FA컵, 리그컵까지 조기 탈락하면서 유로파가 유일한 우승 기회로 남았다. 그야말로 손흥민의 공격포인트가 절실한 때지만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부상당했다. 최악의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