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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천변에 나서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다만 비인간 동물에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드리워 온 인간적 잣대들을 선명히 보여준다.

동물과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말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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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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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을 사랑합니다…우리의 이중잣대

입력 2025.04.17 20:35

수정 2025.04.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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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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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귀여운) 동물을 사랑합니다…우리의 이중잣대

도시의 동물들
최태규 글·이지양 사진
사계절 | 384쪽 | 2만4000원

천변에 나서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유튜브에는 ‘집사’와 상호작용하는 고양이, ‘주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강아지 영상이 가득하다.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기지로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에겐 연예인 못지않게 열성 팬이 많다.

동물을 사랑할 준비를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하지만 <도시의 동물들> 저자 최태규는 그 애정이 인간의 눈에 ‘귀여운’ 종에게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포식자일 확률이 높은 길고양이가 밥을 먹지 못할까 봐 걱정하면서도, 인간에게 무해한 러브버그는 박멸되길 바라는 게 사람 마음이다.

사육곰을 구조하고 돌보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활동가이자 수의사인 저자는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모순된 태도를 돌아볼 수 있도록,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동이 야생 동물의 생태 환경을 해치지는 않을까. 개를 좁은 집에서 기르는 것은 인간의 욕심 아닐까.

경기 파주시 한 아웃렛의 빈 상가 한쪽에 자리 잡은 새끼 고양이.  이지양 작가

경기 파주시 한 아웃렛의 빈 상가 한쪽에 자리 잡은 새끼 고양이. 이지양 작가

도시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동물에게도 시선을 확장한다. 혐오와 박멸의 대상이 되는 쥐, 해충, 비둘기를 비롯해 도시의 침입자로 여겨지는 너구리, 멧돼지, 백로 등 야생동물을 무심히도 잔혹하게 대하는 우리의 일면을 보여준다.

사진작가 이지양이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100여장의 현장 사진은 글에 생동감을 더한다.

동물을 예뻐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훈계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비인간 동물에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드리워 온 인간적 잣대들을 선명히 보여준다.

동물과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말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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