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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비효율’의 효율성

[책과 삶] ‘문학의 비효율’의 효율성

문학의 쓸모
앙투안 콩파뇽 지음 | 김병욱 옮김
뮤진트리 | 240쪽 | 1만8000원

“문학은 돈이 안 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글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음직 하다.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한림원) 회원이자 작가인 앙투안 콩파뇽은 “문학은 돈이 된다”고 반박한다.

문학은 어쩌다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됐을까. 읽고 쓰는 일은 느리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문학은 ‘늦게’ 돈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시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꼽히는 <악의 꽃>의 저자 보들레르는 가난하게 살았다. 그가 숨을 거둔 뒤 50여년이 지나서야 그의 시집은 베스트셀러로 수익을 올린다. 비록 늦었으나 결과적으론 문학에 투자하기로 한 그의 선택이 오판이 아니었다.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에서조차 문학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작가는 문학적 소양이 사회적 성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는 ‘행정가나 법관, 엔지니어, 의사 등이 교양까지 겸비하면 자신들의 직업에서 더 잘 성공하고, 삶에서 더 많은 걸 얻는다’는 프루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경쟁 우위’로서의 문학의 쓸모에 대해 말한다. 어떤 직업이든 ‘책 좀 읽은’ 사람이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이다.

옮긴이인 김병욱 교수는 “쇼트폼에 중독된 사회에서 책이야말로 이 중독에 대한 최고의 치유책이라는 사실에 공감했다”고 밝힌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흩뿌려진 사실의 조각들을 해석하는 버릇을 독서를 통해 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타인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훈련이 된다.

1분도 길게 느껴져 다음 동영상으로 휙휙 넘기는 시대에 진득하게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러한 비효율은 삶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면, 이 책을 읽으며 끄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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