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초보 작가는 내용과 형식은 같다는 것을 곧잘 잊는다](https://img.khan.co.kr/news/2025/04/17/l_2025041801000515800054931.jpg)
영국의 사회문화사학자 조 모란은 “좋은 문장을 쓰는 일은 미적분을 푸는 일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다. “아무리 문장의 기본 구조를 안다 해도 독자를 움직이고 매혹시키며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단어를 배열하는 건 다른 문제다.” 그러니 글을 잘 쓰려면 장인의 기술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마치 일본의 초밥 장인이 몇년 동안 바닥 쓸기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첫 10년은 책읽기만 허용하고 그 후에야 쓰기를 허용하는 식으로 글을 가르칠 순 없는 노릇이다. “이제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문장을 찾고 그걸 고통스러우리만치 오래, 의미를 지나쳐서 그 형태가 눈에 들어올 때까지 들여다보라고. (중략) 문장을 만드는 감각을, 기대와 긴장의 포물선을, 균형 잡힌 표현을, 마침표의 작고 건강한 마무리 동작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