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 인공지능(AI) 추론모델 ‘o3’를 16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이미지를 보고 생각, 분석하는 첫 추론모델이다. 추론이란 AI가 학습한 내용을 즉각적으로 내놓는 게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단계를 밟아가며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o3는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첫 추론모델 ‘o1’의 후속 모델이다. 텍스트만 처리할 수 있었던 o1과 달리 o3는 텍스트는 물론 그림·도표 같은 이미지까지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용자들이 손으로 그린 스케치나 화이트보드에 적은 내용 사진을 업로드하면 o3가 이를 해석할 수 있다”며 “이미지가 흐릿하더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또 “o3는 우리의 가장 정교한 추론모델”이라며 수학·코딩·추론·과학·시각적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이전 모델들을 능가했다고 소개했다.
오픈AI는 이날 소형 모델인 ‘o4 미니’도 함께 출시했다. o3와 o4 미니는 이날부터 챗GPT 유료 고객에게 제공된다. 오픈AI는 o3의 상위 버전 ‘o3-프로’도 챗GPT 프로 가입자용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o3와 o4 미니는 GPT-5 출시 전 마지막 독립형 AI 추론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새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AI 업계 선두 굳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엔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전 세계에 ‘지브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최초의 추론·비추론 통합 모델인 GPT-5 역시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