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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제동, 중도층 반대에 흔들리는 ‘한덕수 대망론’

17일 제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김창길 기자

17일 제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김창길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시도가 헌법재판소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구 여권에서 커지던 ‘한덕수 대망론’도 타격을 입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그 측근을 무리해서 헌재에 밀어 넣으려다 실패하면서 윤 전 대통령 비호 이미지가 더 강해지고 중도 확장성이 제약됐다는 것이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이 압도적으로 나왔다. 그가 실제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무책임이 부각되며 지지세 확장이 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헌재는 전날 한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만장일치로 인용했다. 이로써 한 권한대행이 지난 8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임명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 같은 결정은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선다는 시나리오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이는 한 권한대행의 본선 경쟁력에 악재라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면서 윤 전 대통령 40년 지기이자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이 처장을 월권으로 임명하려 한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이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고, 강점으로 인식되던 안정적 리더십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받기는 유리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만나 “우리 지지자들은 헌재가 편향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헌재를 바꿔보려고 하다가 실패했다고 누가 뭐라 하겠나”라며 “플러스가 됐으면 됐지 마이너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6%로, 바람직하다는 의견(24%)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중도층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가 73%로 바람직하다(20%)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바람직하다(58%)는 의견이 바람직하지 않다(38%)는 응답보다 앞섰다. 이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을 때 중도층 여론이 악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태곤 더모아 전략분석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이 대통령 빈 자리를 잘 지키라고 한 권한대행을 응원한 건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순간 존재 근거와 지지 기반이 무너진다”며 “구 여권도 대통령 계엄과 파면으로 한 번, 권한대행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두 번 버린 세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차출론’을 너무 빨리 띄워서 당 경선 열기는 식고, 한 권한대행도 먼저 매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위 조사는 100% 휴대전화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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