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태평양 섬의 어업권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 주 중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광물협정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협정을 지키리라 생각한다”며 “다음 목요일(24일)에 서명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회담장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광물협정과 관련해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26일쯤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날짜를 언급했다. 협상 담당인 그는 “그것(협정 내용)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합의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라면서 “80쪽 분량의 협정”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찾았을 당시 광물협정에 서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 고성이 오가며 협정이 타결되지 못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광물 협정과 관련해 협력의향서(MOI·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을 체결하기 전 서로의 협력 의사를 표시하는 문서)를 맺자고 제안했다면서 이날 중 MOI가 체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이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발언이지 내 것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와 관련, “우리는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2차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제까지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제안에 응답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이번 주에, 매우 곧 그들에게서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지만 전쟁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다”며 “나는 그(젤렌스키)를 비난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가 최고로 훌륭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정말로 그의 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중단시켰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내용과 관련해선 “내가 중단시켰다고 말하진 않겠다”며 “나는 그것(핵시설 공격)을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위대한 나라가 돼 죽음 없이 행복하게 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것이 첫 번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만약 두 번째 선택이 있다면 그것은 이란에 매우 나쁠 것이다”며 협상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