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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웠다 일어날 때 심장 ‘쿵쿵’ 빨리 뛴다면···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입력 2025.04.18 14:30

수정 2025.04.18 14:52

김태훈 기자

자리에서 일어날 때 심박수가 증가하고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흔히 빈혈이나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일어서면서 자세를 바꿀 때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렇게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지 않도록 자율신경계가 조절하지만 이 질환 환자는 이런 조절 기능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박동이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연령대는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며, 성별로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했을 때, 자율신경병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병력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기, 수술이나 외상 이후,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경우엔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후유증을 겪는 환자 중 일부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난치성 증후군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기립 자세로 바꿔가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기립경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으며 발현 당시 감염이나 수술 등 연관된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해 진단한다. 그밖에 자율신경 기능 검사, 혈액 검사, 심장 초음파, 홀터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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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증상 관리를 위해 수분과 나트륨 섭취를 늘리고, 식사를 소량씩 자주 먹는 식으로 바꾸면 좋다. 또 수영, 리클라이너 자전거 등 누운 자세에 가까운 상태로 하는 유산소운동과 혈관 수축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을 관리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베타차단제, 혈관수축제, 혈액량 보존제 등을 처방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양소영 교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자각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며 “특히 젊은 여성 환자가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반복해 경험한다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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