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19일부터 5월 24일까지 PS CENTER에서 박유아 작가의 개인전 ‘즐거운 나의 집’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입양인의 초상과 집의 풍경을 담은 회화 작품을 통해 환대의 의미를 보여준다. 특히 박유아 작가가 2020-2021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전시는 입양인의 초상을 담은 <위버멘쉬>와 이 초상화를 내부 공간으로 들여온 집의 풍경 <홈> 시리즈로 구성된다. 2020년에 처음 공개된 <위버멘쉬>는 입양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속 인물들을 존중과 애정의 시선으로 한 점 한 점 담아낸 초상화 연작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홈> 시리즈는 이러한 초상화들이 실제 가정의 벽에 걸린 듯한 풍경을 묘사한다.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 등장하는 형식은 유쾌하면서도 사려 깊고, 타인을 집 안으로 초대하는 듯한 구성은 경계를 허물고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전 시리즈가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였다면, <홈>에서는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던 관계를 좁히고 대화를 시도한다.

전시 제목 ‘즐거운 나의 집’은 19세기 미국 가곡에서 따온 것으로, 아늑한 집과 고향을 그리는 이 노래는 타의에 의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입양인의 삶과도 겹쳐진다. 여기서 집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서로의 뿌리를 마주하고 기억하는 장소이자, 환대가 일어나는 정서적 공간으로 확장된다.
박유아 작가는 1961년 서울 출생으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199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뉴욕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던 그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으로서 가족(<르쌍띠망-효>, 2012)에서 부부와 연인(<뮤직박스>, 2013)으로, 그리고 타인(<위버멘쉬>, 2020)으로 시선을 옮기며 초상 작업을 바탕으로 관계 안에서 내재한 자아를 발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과 자신의 이야기를 과감히 바깥으로 꺼내어 보이며 초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타인을 통해 더욱 선명한 정체성과 삶의 가능성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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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타인을 마주하고 초대하는 동시에 관객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우리 각자의 존재와 기억, 그리고 환대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한편, PS CENTER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9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