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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황반변성…‘웰에이징’ 눈 건강부터

입력 2025.04.19 12:00

수정 2025.04.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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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구 김안과병원 원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인구는 102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유엔이 정의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당연히 ‘노화’나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는 단순한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아닌 ‘웰에이징(Well-Aging)’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안과 의사로서 ‘웰에이징’을 위한 필수적인 건강 관리 부위로 ‘눈’을 꼽고 싶다. 옛말에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깨닫고 ‘눈’을 희생한다. ‘눈’과 ‘보는 것’은 단순한 감각 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식과 깨달음,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이르는 중요한 통로로써 인식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대부터 눈은 단순한 시각 기관이 아닌, 더 깊은 의미를 지닌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어 온 것이다.

눈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퇴행성 안구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증상이 나타나고 시력이 떨어져도 자연스러운 노화로 오해하며 방치하기 쉽다.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16만4818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4년간 122.9%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34.1%), 60대(32.3%), 80대 이상(17.9%) 순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항체주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실명을 막기 어려운 질병이었다. 하지만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항체주사)가 개발된 이후에는 실명 위기에 놓인 환자들의 시력을 최소한 유지하거나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게 됐다. 안구 내 주사를 맞는다고 황반변성이 완치되고 건강한 눈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병의 활동성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시력 저하를 상당 부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눈의 상태를 체크한다면 위와 같은 노인성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당뇨 조절에 신경을 못 쓰다 갑자기 시력이 나빠졌다고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도 심심치 않게 본다. 눈에 이상이 생기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국내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무서운 질환으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즉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을지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할 수 있다.

기대수명과 경제활동 기간은 늘어나고 있지만 안구 노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미세먼지 등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근시와 안구건조증과 같은 현대적인 안질환도 늘고 있다.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의 최근 5년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40대 환자 수가 2018년 30만7822명 대비 2022년 34만8560명으로 13% 증가했다.

현장에서 실명 위기에 놓인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초고령화 시대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예방과 실천,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만약 마지막으로 안과를 방문한 지 1년 이상 지났다면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안과를 찾아 눈 건강을 점검해 보길 권한다.

김철구 김안과병원 원장

김철구 김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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