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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욕조를 새 욕조로…‘욕조 코팅 페인트’라는 신세계

입력 2025.04.19 15:00

  • 모호연
[수리하는 생활]낡은 욕조를 새 욕조로…‘욕조 코팅 페인트’라는 신세계

몇년 전까지 한 번의 샤워로 변기와 세면대가 모두 젖는 욕실을 써왔다. 씻을 때마다 스퀴지로 바닥 물기를 싹싹 긁어 배수구로 흘려보냈다. 그러지 않으면 무심코 젖은 바닥을 밟았다가 미끄러져 비명횡사하기 딱 좋았다. 내내 그런 생활을 했으니, 욕조가 있는 욕실을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다만 그 색깔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욕조가 검붉은 색이라니! 흰색과 붉은색 타일이 어우러진 욕실은 레트로한 멋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핏빛 욕조에 물을 담아 씻자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물때와 곰팡이가 있다면 눈에 잘 띄어야 하는데 핏빛 욕조는 도무지 청결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욕조 코팅용 페인트를 발견했다. ‘페인트 바른 곳에 몸을 담가도 되나?’ 의심스러웠지만, ‘욕조 전용으로 나온 데는 이유가 있겠지’ 빠르게 긍정했다. 더 좋은 방법을 모를 때는 지금 가진 해법이 최선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칠하는 작업을 통틀어 도장(塗裝)이라고 하는데, 페인트의 경우 두 번 이상 칠해 적정한 두께의 도막(塗幕)을 형성하도록 한다. 표면을 사포로 갈아주면 묵은 때와 먼지를 제거할 수 있고 페인트가 잘 붙기 때문에 도장 전 필수 작업이다.

사포질한 표면을 깨끗이 닦고 ‘하도’를 칠한 다음, 건조 후 ‘상도’를 올린다. 페인트를 세 번 칠한다면 ‘하도(下塗)→건조→중도(中塗)→건조→상도(上塗)’의 순서로 작업한다. 사포질 후 프라이머(페인트 접착제)를 먼저 바르면 페인트가 더 견고히 부착되므로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다. 관련 용어와 명칭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보 검색이나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잘 기억해 두자.

욕조 코팅 방법은 ‘욕조 코팅 페인트’를 검색하면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성공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작업 전에 욕조를 깨끗하게 씻을 것. 비누기나 기름때가 남아 있으면 페인트의 접착력이 약해진다. 둘째,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포에 물을 묻혀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하자. 셋째, 몸에 적당히 붙는 옷을 입는다. 헐렁한 옷이 페인트에 닿으면 먼지가 묻어 매끈한 작업물을 망칠 수 있다. 넷째, 페인트를 다 바르면 마스킹 테이프를 바로 뗀다. 마른 다음 떼면 잘 안 뜯길 뿐 아니라 페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 단, 수도꼭지는 48시간 후 페인트가 완전히 건조된 다음 비닐을 제거해야, 실수로라도 물이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핏빛 욕조는 이틀 만에 새하얀 욕조로 변신했다. 여기에 샤워 커튼을 달아 바깥으로 물이 튀는 것을 완전히 차단했고, 덕분에 바닥 물때와 곰팡이도 덜 생긴다. 욕조가 낡았는데 철거하자니 비용이 걱정이라면 셀프로 욕조를 코팅해 보자. 샤워만 하더라도 욕실을 반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가끔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근육과 정신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욕조를 없애고 후회하는 주변인들의 회한을 담아 외쳐 본다. 낡은 욕조 다시 보고, 코팅해서 새로 쓰자!



[수리하는 생활]낡은 욕조를 새 욕조로…‘욕조 코팅 페인트’라는 신세계

▲모호연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 일상 속 자원순환의 방법을 연구하며, 우산수리팀 ‘호우호우’에서 우산을 고친다. 책 <반려물건> <반려공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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