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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이 울림이 있길” 칸영화제 ACID 초청 다큐 주인공,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져

가자의 비극 기록해온 팔 여성 사진기자 하수나

‘ACID 공식 초청작’ 발표 다음날 공습에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해온 사진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파티마 하수나. 파티마하수나 SNS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해온 사진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파티마 하수나. 파티마하수나 SNS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해 세상에 알려온 팔레스타인 사진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파티마 하수나(25)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 그의 삶과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독립영화 병행 섹션인 ‘아시드(ACID) 칸’에 초청되면서 그 역시 영화제 참석을 꿈꿨지만, 결국 ‘지상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이라 불리는 가자지구 바깥을 나서지 못한 채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하수나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이스라엘군의 로켓 공격으로 숨졌다. 하수나는 곧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으며, 임신 중이었던 그의 자매 등 가족 7명이 이 공습으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하수나는 전쟁이 시작된 후 지난 18개월간 외신 기자들의 접근이 차단된 가자지구에서 사진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려 왔다. 그는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에 “내가 죽는다면, 세상에 울림이 있는 죽음이 되길 바란다. 그저 한 줄 속보에 실리거나, 희생자 숫자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고 썼다. 이어 “나는 세상이 듣는 죽음,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묻히지 않을 불멸의 이미지로 남고 싶다”고 적었다.

팔레스타인언론인보호센터(PJPC)는 하수나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스라엘군이 언론인을 표적 살해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이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하수나의 이웃들은 하수나와 그 가족이 하마스와 무관하다고 증언했다.

이웃 주민 움아에드 아주르는 CNN에 “우린 35년간 이웃으로 지냈는데, 그들은 어떤 무장단체와도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PJPC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언론인 212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수나가 죽기 하루 전,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내달 열리는 칸영화제 병행 섹션인 ACID 공식 선정작으로 발표됐다. ACID 측은 지난 15일 올해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장편영화 9편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이란의 유명 여성 영화감독 시피데 파르시의 <너의 손에 영혼을 얹고 걸어라>가 가자지구에서 하수나의 삶과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ACID 칸은 칸영화제 기간 프랑스 독립영화배급협회에서 주관하는 별도 부문으로, 공식 경쟁 부문과는 별도로 운영되지만 상업적 배급망이 부족한 뛰어난 독립 영화들을 발굴해 극장 개봉을 지원하는 등 중요한 독립영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로 망명해 활동하고 있는 파르시 감독은 하수나가 죽기 불과 몇 시간 전 ACID 초청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와 통화했고 영화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 가는 방법을 얘기했다며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르시 감독은 “다큐 상영이 가자지구에서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 기억하는 추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수나가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은 죽기 나흘 전 가자지구의 어부들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바다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으로 봉쇄된 가자지구 상황을 말하는 듯 “당신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어도 나가진 못할 것이다. 떠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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