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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 재능, 악마적 태도

입력 2025.04.20 20:12

수정 2025.04.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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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천부적 재능, 악마적 태도

카녜이 웨스트(사진)는 스타다. 자신이 속한 힙합 신을 넘어 대중음악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그는 빌보드가 규정한 것처럼 ‘팝’ 스타가 된다. 그렇다. 스타는 장르로 구속할 수 없다. 시제마저 뛰어넘어 과거의 유산을 호출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카녜이 웨스트는 걸작이라 인정받는 음반도 여럿 발표했다. 상업적, 비평적 업적에 관한 한 그의 성취에 이견은 있을 수 없다.

그중 2010년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와 2016년의 <The Life Of Pablo> 등은 음악적으로 깔 구석이 거의 없다. 전자가 수많은 장르를 탐욕스럽게 먹어치운 팽창의 앨범이었다면 후자는 지독한 절제의 결과물이었다. 감탄을 부르는 음악적 재능. 듣는 순간 천부(天賦)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음악으로 빼곡했다.

데뷔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카녜이 웨스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예술가가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이유로 매주(혹은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또한 그는 수십억달러의 거래, 우정과 불화, 찬사와 비판의 중심에 언제나 존재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다. 최근 카녜이 웨스트가 다시 논란을 불러왔다. 나치를 찬양하고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대규모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앞둔 퍼프 대디를 옹호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명언을 듣는다.

“최고 수준의 지능이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마음에 두면서도 그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 나의 지능은 최고 수준이 아니다. 다만, 가수와 그가 산파한 예술을 분리해서 사고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카녜이 웨스트 같은 극단주의자 앞에서 나의 노력은 종종 길을 잃는다. 핵심은 이렇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 대상을 껴안을 수 있을 것인가.” 비단 음악계에만 해당하는 이슈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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