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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전 "내가 광장에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던 임현주씨에게 이제 광장은 익숙한 공간이 됐다.

임씨는 "다행히 시민의 힘으로 계엄이 끝났지만, 만약 성공했다면 이태원 참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희생들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태원 참사와 계엄 사태 모두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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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비상계엄과 이태원 참사 닮아 있어···끝난 것 아냐” 광장 지킨 유족들

입력 2025.04.21 06:00

수정 2025.04.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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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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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진씨의 어머니 임현주씨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씨 제공 사진 크게보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진씨의 어머니 임현주씨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씨 제공

이태원 참사 이전 “내가 광장에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던 임현주씨(59)에게 이제 광장은 익숙한 공간이 됐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진씨의 어머니인 임씨는 참사 이후 수없이 광장을 찾았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 한 쪽에 매주 차려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에서 그는 보라색 리본과 초코파이를 나눠줬고, 시민들과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쳤다.

임씨를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임씨는 “이태원 참사와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파면 이후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광장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를 듣고 놀라 얼어붙었다. 그러나 곧 “계엄은 또 다른 이태원 참사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임씨는 “다행히 시민의 힘으로 계엄이 끝났지만, 만약 성공했다면 이태원 참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희생들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태원 참사와 계엄 사태 모두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희망을 품게 한 것은 광장을 메운 청년들의 모습이었다. 임씨는 광장에서 수많은 청년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임씨를 힘껏 껴안았다. “어머니가 자꾸 눈에 밟힌다”며 작은 간식을 손에 쥐여주기도 했다. “저도 그때 이태원에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청년들에게 임씨는 “당신은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을 건넸다. 임씨는 광장을 메운 청년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제가 청년 때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은데, 내 일이 아니어도 슬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씨는 광장에 나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대를 넓혀갔다. 그는 “고독하게 혼자 골방에 있으면 더 힘들고 아파서 광장에 나와 외치는 것이 더 낫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임씨는 “광장에 나와보면 이 땅에 약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며 “재난 참사 피해자, 성소수자 등 약자들의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는 임씨의 가슴에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는 박희영 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사퇴하며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북한이 민주노총 간첩단에게 ‘각계 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라는 지령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과도 반성도 한마디 없이 희생자들의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는 무도함 그 자체”라고 했다.

임씨가 바라는 세상은 “더 이상 생명이 유린당하거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세상”이다. 임씨는 이를 위해 파면 이후 남은 과제로 이태원 참사와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꼽았다. “사실 윤석열이 사라져도 여전히 우리의 슬픔과 상실감은 그대로예요. 이제 시작이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전열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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