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주, 부안 전라유학진흥원에 11월 조성 합의

제주 밭담. 제주도 제공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제주 돌담길이 전북 부안에 세워진다.
21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김정기 의원(부안)과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올 11월 부안군 연곡리 석동마을 옛 도동서원 터에 설립될 전라유학진흥원에 제주 현무암으로 돌담길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전북도와 제주도는 전라유학진흥원 준공에 맞춰 제주 돌담 조성 기념식도 치르기로 하고, 현무암 반출 절차도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은 부안 출신인 지포 김구가 24세 때인 고려 23대 왕 고종 21년(1234년)에 제주 판관을 역임하면서 처음 조성했다고 한다. 당시 힘없는 백성들이 토호 세력에게 농경지를 뺏기지 않도록 밭에서 출토되는 현무암으로 돌담을 쌓아 그 경계를 표시하도록 한 정책이었다고 전해졌다.

김정기 전북도의회 의원(부안)과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올 11월 초 부안군 연곡리 석동마을 옛 도동서원 터에 설립될 전라유학진흥원에 제주 현무암으로 돌담길을 조성하는 데 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이를 기념하는 후대는 이 같은 김구의 애민 정책을 높이 사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제주민속박물관에 ‘돌 문화의 은인 판관 김구 선생 공적비’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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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 현무암은 보존자원 관리에 관한 조례로 제주 밖으로 반출이 금지돼 있지만, 향토문화 교류 차원에서는 허가가 날 수 있어 제주 현무암의 전북 반출이 추진되고 있다.
김정기 의원은 “전라유학진흥원에 제주 돌담을 조성하는 방안을 2023년부터 협의해왔는데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제주 돌담 조성이라는 상징적인 교류사업이 양 지역 간의 교류 물꼬를 트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