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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10주년···“보호받던 소녀에서, 위로를 드리는 어른으로”

걸그룹 오마이걸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밀키웨이’를 열고 공연하고 있다. 알비더블유, W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오마이걸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밀키웨이’를 열고 공연하고 있다. 알비더블유, WM엔터테인먼트 제공

“10년 뒤에 오마이걸 뭐하고 있을 거 같아요?” 걸그룹 오마이걸은 2015년 데뷔한 뒤 이 같은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리더 효정은 ‘그때까지 팀을 유지하고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10주년 콘서트하고 있을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2025년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오마이걸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밀키웨이’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새하얀 의상을 맞춰 입고 무대 중앙에서 등장한 오마이걸은 첫 곡으로 ‘클로저’(2015)를 불렀다. ‘클래시파이드’(2024)를 마친 뒤 오마이걸에게 데뷔 첫 1위를 안겨준 곡 ‘비밀정원’(2018)을 불렀다. 오마이걸은 이 곡에 대해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곡”이라고 했다.

오마이걸은 데뷔곡인 ‘큐피드’(2015)부터 ‘불꽃놀이’(2018), ‘다섯 번째 계절’(2019), ‘살짝 설렜어’(2020), ‘던 던 댄스’(2021) 등 지난 10년의 음악 여정을 되짚었다. 멤버 6명이 2명씩 짝을 지어 3곡의 유닛 무대도 선보였다. 어쿠스틱 메들리로 6곡을 묶어 불렀다.

엠넷 <퀸덤>(2019) 경연곡이 나오자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게릴라’ 무대에서 리드보컬 승희와 효정의 고음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2층까지 전율이 전해졌다. <퀸덤>은 케이팝 걸그룹 경연 방송으로, 오마이걸의 이름을 대중에 더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오마이걸은 “<퀸덤>을 통해서 ‘입덕’했다는 분들이 많아서 진짜 신기했다”며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고 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9일 발매한 데뷔 10주년 스페셜 싱글곡인 ‘오마이’(2025)와 미발표곡인 ‘일기예보’ 무대를 콘서트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멤버 승희는 ‘일기예보’ 가이드를 듣고 울었다며 “‘오마이’와 (이 곡을) 투톱으로 올려뒀다가 너무 감성적이어서 미발매됐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지난 10년을 반추했다. 유빈은 “제가 그때는 19살이었지만 지금은 29살이거든요. 여러분들의 보호를 받던 소녀였다면 이제는 여러분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해드리는 어른으로서 옆에서 지켜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내일(21일)은 저희 데뷔날이니까 제가 울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며 10주년 소감 인사를 시작한 그는 펑펑 울었다.

W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5년 데뷔한 오마이걸은 8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6명이 됐다. 대형 기획사가 아니지만 따라 부르기 쉬운 명곡들로 인기를 얻었고, 개성 있는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했다. 멤버들은 묵묵히 지난 세월을 견딘 팬들과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은 “우리 미라클(오마이걸 팬덤명)이잖아!” “잘했어”라며 화답했다.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멤버들이 각자 쓴 손편지도 공개됐다. “10년 동안 저는 까마득한 어둠, 두렵고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이 진정으로 무서웠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어요. 그때마다 제 곁에는 따뜻하고 늘 밝게 빛나는 미라클이 있어줬기 때문에.” “누군가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팬들은 먹먹한 표정으로 전광판에 뜬 손편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오마이걸은 19~20일 공연 모두 3시간 넘게 공연을 했다. 이들은 “저희는 정말 너무나 짧은 시간 같았다. 이 순간을 위해서 오랫동안 기대해오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며 “무대를 잘하고 못하고, 실수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그냥 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아깝고 아쉽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 기준으로 7년 만이다.

오마이걸은 퇴장하면서도 끝까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막내 멤버가 무대 뒤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10년을 함께한 언니들은 장난스레 팬들에게 막내가 운다며 일렀다. “아린이 운다!”

걸그룹 오마이걸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밀키웨이’를 열고 공연하고 있다. 알비더블유, W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오마이걸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밀키웨이’를 열고 공연하고 있다. 알비더블유, 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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