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LA 챔피언십 공동 7위로
메이저 대회 앞두고 ‘준비 완료’

“샷감 잡았어” 고진영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예로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이글 LA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퍼트를 마무리한 뒤 갤러리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FP연합뉴스
“날씨가 좋다면 자신감을 100%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진영이 두 달 만에 톱10에 복귀하며 다음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샷감을 날카롭게 다졌다.
세계랭킹 13위 고진영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예로CC(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이글 LA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고진영은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전날보다 5계단 뛰어오른 고진영은 올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1월) 공동 4위, 파운더스컵(2월) 준우승 이후 2개월, 5번째 대회 만에 시즌 세 번째 톱10에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첫 우승을 거둔 신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21언더파 267타)와는 4타 차였다.
고진영의 이날 경기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드라이브 비거리 27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그린 적중률 83.3%(15/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도 27개로 깔끔했다. 4·5번홀과 8번홀(이상 파4)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고 11번홀(파5), 13번홀(파4),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더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정말 탄탄한 플레이를 했고, 그동안 연습한 걸 잘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처음 와본 골프장인데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 플로리다 2연전 이후 자신감을 좀 잃었다고 밝혔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며 “아시아 대회 이후에 한국에서 잘 회복하고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주부터 과거 호흡을 맞췄던 캐디 딘 허든과 함께하고 있다. 허든은 신지애, 전인지, 양희영 등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뛴 한국선수들의 백을 메며 많은 우승을 도운 베테랑 캐디다. 고진영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PGA 투어 15승, 메이저 2승을 합작한 베테랑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와 결별했고 시즌 초반 새 캐디를 영입했다가 허든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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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다음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관련 질문에 “내 자신감은 90% 정도다. 날씨가 좋으면 100%가 될 수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그런데 휴스턴에 비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가 온다면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기다려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11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전날 4위까지 올라 첫 우승을 기대하게 했던 윤이나는 이날 더블보기 2개를 범하는 등 난조 끝에 1오버파 73타를 치고 넬리 코르다(미국) 등과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