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예산축제 사용 확인
예산군, 시정명령 등 내릴 듯
‘그릴 제조 업체’도 사법처리
충남 예산 맥주페스티벌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조리도구를 사용해 바비큐를 만들어 판매한 더본코리아 협력업체가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해당 업체가 축제에서 사용한 바비큐 그릴 기구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외뢰해 제작한 것으로 2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예산군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협력사인 A업체는 2023년 개최된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금속제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바비큐 그릴과 S자 고리 등 식품용 기구를 조리에 사용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금속제 검사란 금속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결함 및 이물질 검출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 금속으로 된 조리도구는 금속제 검사를 거치지 않을 경우 가열 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산군은 A업체에 대해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A업체가 축제에 사용한 조리기구는 더본코리아가 B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을 전달받은 것”이라며 “바비큐 그릴을 제조한 B업체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본코리아는 이번 처분 과정에서 아무런 행정 및 사법 조치를 받지 않는다. 예산군은 더본코리아가 해당 조리기구 제작을 의뢰했고, 해당 기구를 축제에서 사용하는 데 관여했다고 판단했지만 더본코리아에 대해 별도의 조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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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민신문고에 “2023년 개최된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식품 위생 문제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미인증 아연도금 각관을 바비큐 조리기구로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한편 축제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를 규정이 정한 보관장소가 아닌 외부에 장기간 방치·보관했다는 경향신문 보도(4월14일자 10면)와 관련해 처벌을 내려달라는 민원 2건이 예산군에 접수된 상태다. 예산군은 해당 민원을 검토한 뒤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