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과 동행’ 실익 없다 판단
완주로 정치적 입지 다질 듯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사진)가 제3주자로 완주할지가 6·3 대선의 주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포함한 ‘반이재명(반명) 단일화’를 기대하지만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계엄의 강’을 건너지 못해 단일화 명분이 없고, 향후 이 후보의 정치적 입지를 생각해도 완주가 이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전인 지난달 18일 원내정당 중 가장 먼저 대선 후보로 선출돼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 등 국민의힘 핵심 지지 지역에서 홀로 출퇴근 인사를 하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21일 세종시에서 출근 인사를 한 후 “노무현의 꿈이었고, 박근혜의 소신이었던 세종시의 완성을 개혁신당이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달 중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국민의힘 유력 후보와 3자 구도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5~7%, 많게는 11~14%의 지지율을 얻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15% 정도를 모아내고, 국민의힘에 실망한 중도보수 표심을 가져오면 20% 정도는 얻을 수 있다”고 대선 전략을 밝혔다.
추후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 “단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난 국민의힘에서 성상납 받았다고 쫓겨난 당대표다. 무혐의 난 지 1년이 돼도 일언반구 사과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이 후보에게 단일화의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으니 단일화 명분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텐데, 질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뭣 하나”라고 말했다.
40세로 젊은 이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 완주로 10% 이상의 득표력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낫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으로는 이 후보 지지율이 높아져 국민의힘 후보와 겨뤄도 해볼 만한 상황,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올라 민주당을 이길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