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업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 ‘급여 수준’을 가장 많이 꼽았고, 희망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의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4%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대체로 부족하다’가 42.6%, ‘매우 부족하다’가 33.8%다. ‘보통’은 21.2%였고 ‘대체로 충분하다’, ‘매우 충분하다’는 각각 1.2%에 그쳤다.
양질의 일자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등이 뒤를 이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은 ‘구직활동 중인 청년’(240명)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260명) 두 그룹 모두에서 높았다.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스펙 요구(19.6%), 자신감 저하·의욕 감소(14.6%) 순으로 꼽았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을 안 하는 이유로 자격증·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순으로 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으로 집계됐다. 3000만∼4000만원의 응답 비율이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2500만∼3000만원이 22.6%로 두 번째로 많았다. 2500만원 미만은 20.2%였다. 이어 4000만∼5000만원(7.2%), 1억원 이상(4.4%), 5000만∼6000만원(3.4%), 6000만∼1억원(3.0%) 순이었다.
학력 별로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평균 3227만원을, ‘대학교 졸업 이상’은 3622만원을 희망했다.
미취업 청년은 생활적인 어려움으로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24.4%), 심리적 불안정(21.2%), 경제적 부담(17.2%), 자존감 저하(16.6%) 등을 꼽았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86점이었다. 일반 청년 평균은 6.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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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예상 시기는 평균 11.8개월 이내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0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과거 일주일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지 않고 정규교육 기관에 재학 중이지 않은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