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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소설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에 실은 산문 '북향 정원'은 그가 새로 얻은 집에서 북향 방향의 정원을 꾸리며 깨달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된 것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산문 3편이다.

'북향 정원'은 한강이 2019년 네 평짜리 북향 정원이 딸린 집을 산 이후 정원을 가꾸며 경험한 일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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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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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후 첫 책, 한강 ‘빛과실’ 출간…“인생을 꽉 껴안아보았어. 글쓰기로”

입력 2025.04.22 18:47

수정 2025.04.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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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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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온라인, 24일 오프라인 판매 시작

미발표작 포함 12편의 시와 산문, 일기

작가 한강. 전명은 제공

작가 한강. 전명은 제공

“햇빛이 무엇인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정원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

소설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에 실은 산문 ‘북향 정원’은 그가 새로 얻은 집에서 북향 방향의 정원을 꾸리며 깨달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조경사는 북향 정원을 보고 “여기는 종일 빛이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정원에 거울을 설치해 남쪽의 빛을 모아 반사해 비추자고 한다. 햇빛이 식물에게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작가는 정원을 통해 알게된다.

소설가 한강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펴낸 첫 신간 <빛과 실>이 정식 판매를 앞둔 22일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해 말 스웨덴 한림원에서 30여분 발표한 ‘노벨상 강연’과 제목이 같다.

책에는 5편의 시를 포함해 총 12편의 글이 실렸다. 이 중 3편은 작년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과 관련된 것들로 수상자 강연 전문 ‘빛과 실’, 시상식 직후 연회에서 밝힌 수상소감 ‘가장 어두운 밤에도’, 노벨상 박물관에 찻잔을 기증하며 남긴 메시지 ‘작은 찻잔’이다.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된 것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산문 3편이다. ‘북향 정원’은 한강이 2019년 네 평짜리 북향 정원이 딸린 집을 산 이후 정원을 가꾸며 경험한 일을 다룬다. “내 명의로 갖게 된 최초의 집”에서 작가는 정원을 꾸민다.

거울로 반사한 정원의 빛을 보고 작가는 말한다. “이 일이 나의 형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지난 삼 년 동안 서서히 감각해왔다. 이 작은 장소의 온화함이 침묵하며 나를 안아주는 동안. 매일, 매 순간, 매 계절 변화하는 빛의 리듬으로.” 담담하면서도 시적 서정을 느끼게하는 문장들이다.

<빛과 실>

<빛과 실>

‘정원 일기’는 정원을 가꾸며 겪은 일을 날짜별로 기록한 일기 형식의 글이다. 2021년 4월 21일에는 “(거울) 햇빛이 드는 정원은……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무지근할 때도 있다.”고 4월 26일에는 “칠 년 동안 써온 소설을 완성했다. USB 메모리를 청바지 호주머니에 넣고 저녁 내내 걸었다.”고 썼다. 한강은 그해 9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를 내놨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 실린 ‘더 살아낸 뒤’는 짤막한 글이다. “더 살아낸 뒤 / 죽기 전의 순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 나는 인생을 꽉 껴안아보았어 / (글쓰기로.) // 사람들을 만났어. / 아주 깊게. 진하게. / (글쓰기로.) // 충분히 살아냈어. / (글쓰기로) // 햇빛 / 햇빛을 오래 바라봤어.” 글쓰기가 작가의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유추하게 하는 글이다.

이 밖의 산문 1편과 시 5편은 기존에 발표하거나 공개됐던 것들이다. 산문 ‘출간 후에’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펴낸 직후인 2022년 쓴 글로, 앞서 펴낸 <디 에센셜: 한강>에도 실렸다. 시 ‘소리(들)’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을 위해 쓴 시를 수정한 것이며, 다른 네 편의 시는 ‘문학과사회’, ‘릿터’ 등 문예지에 실린 것들이다.

한강은 이번 책의 표지와 본문에 실린 사진들을 모두 직접 촬영했다. 책의 맨 마지막 장에 실린 사진은 한강이 ‘빛과 실’ 강연에서 언급했던 유년 시절에 쓴 시다. “사랑이란 어디있을까? / 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 아름다운 금실이지.”

한강은 노벨상 강연에서 여덟살 때 썼다는 이 시를 언급하며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고 했다.

총 172쪽의 책은 23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24일부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독자와 만난다.

한편, 예스24는 이날 지난 10년간 자사 플랫폼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분석한 결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강의 작품은 <채식주의자>가 6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7위에 오르는 등 10위권 내에 3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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