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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여파’ 파생결합증권 잔액 10년 만에 최저 ‘8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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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여파’ 파생결합증권 잔액 10년 만에 최저 ‘81조’

미 기술주·2차전지주 급락

손실액 대거 늘어날 우려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여파로 관련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기술주와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손실액이 대거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ELS, 일반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총합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7000억원 감소한 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약 84조원) 이후 최저치이다. DLS 잔액은 전년보다 2조5000억원 늘었으나 ELS 잔액이 같은 기간 15조2000억원이나 줄어든 여파다. ELS 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원금지급형 발행액(39조1000억원)은 전년보다 7조원 늘어나면서 전체 비중도 51.2%에서 70.9%로 크게 올랐다. 반면 원금비보장형 발행액(16조1000억원)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H지수 사태로 인한 ELS 수요 위축 지속과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중단 등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종목형 ELS 비중이 57.3%로 전년 대비 16.5%포인트 높아졌고, 지수형 ELS 비중은 35.5%로 15.8%포인트 낮아졌다. H지수 사태의 여파로 S&P500(75.2%→55%), H지수(14.5%→4.1%) 등 해외지수 비중이 급감한 반면 코스피200 비중(49.1%→78.8%)이 크게 늘었다. H지수 사태 이후 ‘해외자산 ELS 포비아’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ELS 상환액은 전년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H지수 상환의 영향으로 2023년 6조6000억원에 달했던 ‘손실구간(녹인·Knock-In)’ 발생 잔액은 지난해 말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줄었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0.4%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2차전지주도 무너지면서 ELS가 대거 손실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석 달간 각각 47%, 30% 폭락해 주가가 고점 수준에 머물렀던 1분기 당시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일부 ELS는 이미 손실구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초에 발행된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ELS도 이미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초 대비 주가가 50% 넘게 주저앉았다. 만기 시까지 일정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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