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행방 묘연’
노동당 선전비서 리일환도
숙청 등 신변 이상 예의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사진 왼쪽)가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조 비서의 동향 관련 질문에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비서는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김정은의 그림자’로도 불린다. 그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조직지도부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특히 조직지도부는 노동당 전문부서 중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힌다. 북한의 모든 핵심 권력기관을 통제·감독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조 비서가 공개 보도를 통해 식별된 건 지난 2월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이 마지막이다.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당 고위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조 비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 비서는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는데 두 달 가까이 활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신상 문제가 아니라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일환 당 선전비서도 지난 1월 초 김 위원장이 노력혁신자 및 공로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포착된 게 마지막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자취를 감춘 배경을 두고 “과거 사례를 보면 노령으로 인한 은퇴, 지병 발생, 혁명화 교육, 숙청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