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각국 언어 ‘성모송’…마지막 길, 전 세계가 배웅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각국 언어 ‘성모송’…마지막 길, 전 세계가 배웅

성 베드로 광장 묵주 기도회

추모객 수천명 촛불 애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소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전 세계가 비통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고, 각국의 성당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교황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다짐이 전 지구를 뒤덮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황혼이 깊어질수록 광장은 촛불로 밝아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는 묵주 기도회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거룩한 부활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부활절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자와 추모객들은 촛불과 묵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들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고, 교황이 서서 축복을 내렸던 텅 빈 발코니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사제가 바치는 성모송을 따라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을 읊조리는 소리가 여러 언어로 울렸다. 묵주 기도가 끝나자, 수천명이 박수갈채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배웅했다. 이들 중 다수는 자정이 넘도록 광장을 지키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는 특별 미사가 거행됐다.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는 예정된 경기를 모두 하루 연기하고, 일주일간 모든 경기 전에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도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2015년 필리핀을 방문해 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태풍 ‘하이옌’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구호를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필리핀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펠탑이 소등됐다. 연방 총선이 진행 중인 호주에서는 정치권의 합의로 선거운동이 중단됐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세리에 A 경기를 연기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