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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난 트럼프에 환호한 시장…코스피 상호관세 이후 첫 2500선 탈환

2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보에 크게 움츠렸던 금융시장이 모처럼 반색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코스피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탈환했고, 비트코인도 모처럼 9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다만 여전히 관세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안 발표 전날인 지난 2일(2505.86)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96포인트(1.39%) 오른 726.08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4.5%), 일본 닛케이225(1.89%) 등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도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오후 4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15% 상승한 개당 9만37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에 시장을 짓누르던 핵심 불안심리가 완화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지기 전에 미 정부가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한 비공개 행사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인하를 촉구하며 ‘패배자(loser)’라고 비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미·중 관세전쟁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금융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돼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한미반도체(+14.29%)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부터 미 정부 업무 대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5.12%), 삼성SDI(+7.39%), 에코프로비엠(+6.98%) 등 2차전지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셀(Sell) USA’ 여파로 가치가 떨어졌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상승했던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긍정적이지만 과거 경험상 언제든 강경 발언을 할 수 있어 신뢰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며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와 경제지표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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