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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선물”로 건진이 받은 다이아 목걸이 진상 뭔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11일 윤석열과 한남동 관저에서 자택이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해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11일 윤석열과 한남동 관저에서 자택이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해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이 통일교 고위 간부가 ‘김건희씨 선물용’이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전씨 자택에서 5만원 뭉칫돈 3300장(1억6500만원)도 압수했다. 전씨는 김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선대본 내 네트워크본부 고문을 맡았다. 윤석열 부부와의 친분을 배경으로 로비 명목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이 파악한 전씨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수수 정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2022년 6월 윤석열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건희씨가 6000만원대 목걸이를 착용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빌린 것”이라고 했다. 그 후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는 것이다. 전씨는 윤씨와 윤석열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윤씨는 2022년 통일교 창립 기념행사에서 “제가 3월22일 (당선인 신분)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했다. 전씨는 검찰에서 이 목걸이 행방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뇌물의 중간 전달자들이 금품 로비 혐의를 부인할 때 흔히 쓰는 수법이다.

검찰이 전씨 집에서 압수한 5만원 뭉칫돈 중 5000만원어치 신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되었고, 비닐에는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 2022년 5월13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다고 한다. 윤석열 취임 3일 후 한은이 시중은행에 지급한 돈이라는 뜻이다. 시중은행은 아주 이례적으로 최상급 VIP 고객이 원할 때 이렇게 한은에서 받은 상태 그대로 현금을 내주는 일이 있다고 한다. 이 돈도 전씨가 금품 로비 명목으로 받았을 공산이 크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용도,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을 밝혀 금품 로비 전모를 규명해야 한다. 로비의 종착지로 의심받는 김씨 압수수색도 당연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부부 수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는 윤석열의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를 재개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시도 중이다.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씨 소환조사 뜻을 밝혔고, 경찰은 윤석열의 체포·수색 영장 집행 방해 혐의를 수사 중이다. 하나하나 나라를 뒤흔들 중대 의혹이지만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는 수사가 겉돌고 지체됐다. 이제 진실 규명과 단죄의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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