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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번아웃

영적 지도자 프랭크 바이올라는 <흔치 않은 지혜>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유명세를 멀리하라. 빈집에 들어가지 마라. 기대치를 낮추라. 계절을 분별하라. 늪지가 아닌 수로가 되라.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곧바로 사과하라.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되라. 허세를 부리지 마라. 유해한 사람을 피하라. 시련을 낭비하지 마라. 소진(번아웃)을 피하라.” 요즘 보면 녹초가 된, 소진된 사람들이 많아 보여. 태우고 나면 남는 건 한 줌 재와 공허함뿐. 그러니 전부 다 불태우지 말고 적당히 체력을 남겨두고, 쉴 만한 물가와 휴일을 가져야 한다.

‘빼다간’ ‘빼다지’란 말이 있는데 서랍을 말하는 사투리. 보통 빼다간에 뭘 넣어두지. 사람도 좀 넣어두고(자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한참 꺼내지 말아야 해. 잘 안 보이고 가만 지내는 사람들 보면, 눈이 맑고 총총하다. 간만에 만나면 배나 반갑고, 쓰일 때 귀하게 쓰이면 되지. 만날 길에서 부딪히는 ‘흔한’ 사람들 보면 번아웃 직전. 숨을 헉헉, 도루를 시도하는 야구선수 같아. 야구선수는 박수라도 받고 점수라도 따지. 삼진 아웃, 도루하다 걸려 아웃되는 일보다 무서운 ‘번아웃’.

마음을 조급하게 먹으면 병이 찾아온다. 제 명에 못 살아. 날씨가 만날 좋으면 농부들이 들판에서 죽어라 일만 해. 골병이 들게 일만 해. 하늘이 적당한 때 봄비와 장맛비를 내려 강제로라도 쉬게 만든다. 어부들에겐 폭풍을 보내 붙잡고 말린다. 하늘의 사랑이렷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비가 싫어. 다음주 친구들이랑 야구장에 가기로 했는데, 표도 어렵게 구한 모양이던데, 우천 취소라면 무슨 놈의 목사가 ‘기도발’이 ‘고따구’냐 하시겠다. 이래도 욕 저래도 욕, 일제 순사도 아니고 왜 나만 ‘번번이 아웃’, 욕을 지지리 먹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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