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부 “바티칸과 교류 유익”
‘보수 교황’ 땐 관계 경색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중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썼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공산당과 타협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향후 바티칸·중국 관계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궈 대변인은 그러면서 “최근 몇년간 중국과 바티칸은 건설적 접촉과 유익한 교류를 이어왔다”며 “중국은 바티칸과의 지속적 관계 개선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 가톨릭 조직인 중국천주교애국회(애국회) 홈페이지에는 23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가톨릭은 중국 당국이 신앙생활을 허용하는 5대 종교 가운데 하나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중국 당국이 임명한 사제들이 운영하는 ‘애국회’를 통해 활동해야 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애국회 소속 신자는 600만명이다. 하지만 600만~1200만명의 신자들이 애국회 대신 로마 교황청을 따르며 지하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간다고 추산된다.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사제 임명 방식을 두고 2년 기한의 임시 협정을 맺었다. 중국 내 신앙활동을 확대하는 대신 중국 정부의 사제 임명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듬해 처음으로 양측이 모두 인정하는 사제가 탄생했다.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는 차기 교황 선출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보수파 교황이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수 있다. 중국이 오는 26일 예정된 장례미사에 조문단을 파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