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내수 부진 여파로 역성장을 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월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를 기록했지만 2분기엔 -0.2%로 떨어졌다.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역성장 원인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 대형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등이 꼽힌다.
1분기 내수는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각각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 -0.4%포인트, -0.2%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0%포인트)와 정부소비(0%포인트)는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0.6%포인트 성장률을 주저앉혔고 순수출은 되레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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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0.4% 감소했다.
1분기 역성장과 관세전쟁 여파로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5%)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