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 공공의대 설치 약속
“불균형 피해 지역 호남 발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불균형 발전의 피해 지역이 된 호남을 제대로 발전시키겠다”며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재생에너지 개발을 골자로 한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온 만큼 AI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먼저 호남을 AI·모빌리티·금융 산업 육성 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광주엔 ‘국가 AI 컴퓨팅센터’ 확충을 통해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는 금융, 여수는 화학, 광양은 수소환원제철, 목포는 해상풍력과 전기선박, 군산은 조선소 재도약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빠르게 조성해 주요 산업단지와 연결하겠다”며 광주와 새만금 등 전남·전북 일대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남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나주는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새만금 해수유통을 확대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조력발전소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대 설치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가 폐교된 전북엔 국립 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을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나주 AI 농업 지구 개발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전폭 지원하고 세계적인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망 구축을 통한 수도권·영남권과의 접근성 향상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조기 완공하고, 전라선 고속철도는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자존의 땅”이라며 “호남의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 국가의 보루, 호남의 경제 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