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탄핵의 강 넘어야” 김문수 “탄핵 찬성 사과하라”···‘탄핵’으로 붙은 양자

입력 2025.04.24 18:48

수정 2025.04.24 19:53

펼치기/접기

박광연 기자 유새슬 기자 민서영 기자
기사 읽기 요약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기사 읽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TV토론회

안철수 “부정선거론 동조하나” 묻자

김문수 “음모론이라고 하면 되겠나”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양자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24일 양자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탄핵 찬성’ 안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자 ‘탄핵 반대’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사과하시라”고 거부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론을 경청해야 한다며 사전투표 폐지도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채널A 주관으로 열린 김 후보와의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며 “보수의 진짜 책임은 국민 앞에서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상황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 안 후보는 국민께 사과하시라”며 안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를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잘못되면 이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당내 의원들을 모아서 막아내자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며 “(계엄 선포는) 헌법 조문 자체를 정면으로 어겼기 때문에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의 여러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잘 따라가는 것도 당원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대선에 마지못해 나오게 됐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을 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갑자기 불려 나왔다”며 “모든 원인이 안 후보가 같은 당 소속 윤 전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론에 사실상 동조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관련 질문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에 대해 경청해야 한다”며 “공무원의 기본은 민원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답을 안 하고 음모론이라고 하면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은 확실히 있다”면서 “먼저 조사를 하고 만에 하나 부정선거 증거가 발견되면 거기서 시작해 모든 일이 풀려갈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안 생기면 명백히 부정선거라고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이겼다면 그것도 부정선거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이겼다고 해서 부정선거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전투표제를 폐지할 건가’라는 공통 질문에 “폐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투표 관리가 매우 어렵다”며 “투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제는 원래 취지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투표권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좋은 효과가 더 많다”고 유지하겠다고 했다.

정치 많이 본 기사

두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반드시 단일화할지에 대해 입장이 엇갈렸다. 안 후보는 한·미 관세 협상이 중요하다며 “한 권한대행께서 이 일에 집중하시라 말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한덕수든 김덕수든 누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렇게 한 사람이라도 더 모으는 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기본적으로 합쳐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조건이 간단치 않은 많은 문제가 있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안철수 김문수